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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을 선택한 여인들, 자연 속 자립은 가능할까?
― “도시를 떠나 산으로 간 여인들, 과연 자립은 가능할까요?” ―
도시의 편리함을 뒤로하고 산중에 홀로 들어간 여성들. 방송 ‘나는 자연인이다’에 등장한 여성 자연인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낭만이 아닌, 삶의 전환과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그들은 왜 고립을 선택했고, 그곳에서 정말로 자립할 수 있었을까요?
왜 그들은 산으로 향했을까?
각자의 사연은 달랐습니다. 355회 전00 씨는 “내가 다시 숨 쉴 곳은 자연”이라며, 도시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산을 선택했습니다. 6남매 중 다섯째 딸로, 어릴 때부터 산을 놀이터 삼았던 그녀에게 산은 낯설지 않은 공간이었습니다.
408회 송00 씨는 도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며 고된 삶을 버텨왔지만 건강 악화와 심리적 부담으로 새로운 삶을 모색했고, 해발 1,000m 산골에서 약초를 키우고 건강식을 만들며 자급자족의 길을 택했습니다.
501회 정00 씨는 오랜 도시 생활과 개인적 아픔 속에서 마음의 병을 앓다 “이제는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싶다”며 산속에 정착해 정원을 가꾸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자연 속 자립, 현실은 만만치 않다
산속 생활은 단순히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물과 전기가 부족하거나 아예 없는 곳이 많고, 겨울에는 난방과 식수 확보가 큰 과제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무거운 나무를 패고, 경사가 가파른 산길을 오르내리며, 모든 집안일까지 홀로 감당해야 하는 신체적 부담이 큽니다.
355회 전00 씨는 집채만 한 나무를 베어내며 “처음엔 팔에 힘이 없어 도끼를 휘두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몸이 단단해졌고, 오히려 노동이 주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408회 송00 씨는 비타민 나무, 도라지 등 건강 작물을 재배해 생계를 유지했지만 “비가 많이 오면 한 해 농사가 망치기 일쑤”라며 불안정한 수입의 어려움을 언급했습니다.
고립이 주는 또 다른 힘
그럼에도 산속은 그녀들에게 새로운 힘을 주었습니다. 전00 씨는 꽃이 만발한 언덕배기 정원을 가꾸며 “매일이 소풍 같다”고 했고, 송00 씨는 산에서 얻은 재료로 건강식을 만들며 “먹는 즐거움이 삶의 의미를 준다”고 말했습니다. 정00 씨는 정원 돌 하나하나를 손수 옮기며 “무너진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고 고백했습니다.
고립은 외로움일 수 있지만, 그 고립이 선택된 것이라면 치유와 자유가 되기도 합니다. 자연은 그들에게 몸을 단련시키고 마음을 치유하는 공간이었으며, 삶의 방향을 다시 찾게 해주는 배움의 장이었습니다.
결론: 완벽한 자립은 어렵지만, 삶의 주체가 된다
완벽한 자급자족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성 자연인들은 산속 생활 속에서 자신이 주체가 되는 삶을 살아갔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선택할 용기가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