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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햇살이 마음에 닿던 날
겨울과 봄 사이, 2월의 햇살이 조용히 스며든 하루를 기록합니다.
아무 일 없던 날이어서 더 오래 남는 일상의 순간들.
2월의 햇살은 조심스럽다.
아직 겨울의 끝자락에 머물러 있으면서도,
봄이 곧 온다는 신호를 아주 조금씩 흘린다.
오늘은 유난히 그 햇살이 창가에 오래 머물렀다.
차갑던 공기 사이로 부드러운 온기가 스며들며,
괜히 마음까지 느슨해지는 그런 오후였다.
아직은 겨울인데, 분명 봄에 가까운 날
두꺼운 외투를 입고 나섰지만,
걷다 보니 단추 하나쯤 풀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람은 여전히 차가운데,
햇살만큼은 봄을 연습 중인 듯했다.
사람들의 걸음도 조금 느려진 것 같았다.
겨울 내내 급하게 지나치던 골목에서
잠시 멈춰 서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무 일 없던 하루가 남기는 것
특별한 일정도, 대단한 사건도 없던 하루였다.
커피를 한 잔 마시고,
창밖을 한참 바라보고,
괜히 책장을 몇 번 넘겼다 다시 덮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런 날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아무 일도 없어서,
오히려 마음이 조용해진 날.
2월은 늘 이런 식이다
2월은 늘 중간쯤에 서 있다.
끝나지 않은 겨울과
아직 시작되지 않은 봄 사이에서
조용히 숨을 고른다.
그래서인지,
이 달의 하루들은 유난히 기록하고 싶어진다.
지나가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
애매하고 부드러운 시간들이라서.
오늘의 햇살이
누군가의 하루에도
이만큼은 따뜻하게 남아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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