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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위에 놓인 펜
연말에 나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에세이.
2025년을 버텨낸 스스로를 위로하고 2026년을 부드럽게 맞이하기 위한 마음 정리 글.
아무도 몰래, 가장 솔직해질 수 있는 시간
안녕,
2025년을 여기까지 살아온 나에게.
이 편지는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도,
잘 쓴 문장을 남기기 위한 것도 아니야.
그냥, 한 해를 버텨낸 너에게
조용히 말을 걸고 싶었어.
생각보다 많이 애썼다는 걸 알아
겉으로는 별일 없는 척했지만
속으로는 수없이 흔들렸다는 걸 알고 있어.
확신 없이 내린 선택들,
마음이 따라주지 않던 날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하루를 넘겼지.
그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어.
잘하지 못한 순간들로 너를 판단하지 않을게
미뤄둔 일들, 용기 내지 못했던 선택,
괜히 예민했던 날들.
그 모든 걸로
너를 평가하지 않기로 할게.
그건 게으름이 아니라
지쳐 있었던 거니까.
남들보다 느렸다고 해서 틀린 건 아니야
비교하느라 스스로를 깎아내렸던 순간들,
이제는 조금 내려놓아도 돼.
각자의 속도가 있고,
너는 너의 방식으로 여기까지 왔어.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해.
2026년엔 조금만 덜 몰아붙이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쉬어 가도 괜찮고,
가끔은 멈춰 서도 괜찮아.
앞으로는
너 자신을 가장 먼저 챙기는 사람이 되어줘.
그래도 여기까지 와줘서 고마워
솔직히 말하면
중간에 포기해도 이상하지 않았어.
그런데도 너는
오늘까지 와줬고,
이 연말에 서 있어.
그 사실 하나로
이미 충분히 잘해냈어.
이 편지의 마지막은 칭찬으로 남길게.
정말 수고 많았어.
그리고 앞으로도, 너 편은 항상 너 자신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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