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봄을 사랑할까?

 

봄을 사랑하는 이유는 추운 겨울에서 벗어나 햇살이 가득한 봄이되면 꽃이 피고, 나무가 새 잎을 틔우며 모든 것이 생동감으로 가득차 삶의 에너지를 불어 넣습니다.  그리고 많은 문화, 감정, 새로운 시작, 자연적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우리가 그 변화 속에서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관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자연의 리듬에 반응하는 인간의 본능

겨울의 긴 침묵과 정적이 끝나고 자연이 다시 깨어나는 봄은 생명과 움직임으로 가득 찬 계절입니다. 기온이 오르고 일조량이 늘어나면 뇌에서 세로토닌(행복 호르몬)과 도파민(동기 유발 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해져,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된 사실로, 봄이 되면 자연의 변화는 많은 사람들에게 활력과 새로운 에너지를 느끼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계절성 우울증(SAD)은 주로 겨울에 나타나며, 봄이 오면 자연스럽게 그 증상이 완화됩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빛과 온기를 갈망하고, 봄은 그 기대에 완벽히 부합하는 계절인 셈이죠.

시작의 상징, ‘봄’

 

봄은 새로운 시작을 상징하는 계절입니다. 학기의 시작, 새로운 사업, 이사, 입사 등 대부분의 출발점이 봄에 이루어지는 것도 이 계절이 지닌 ‘시작의 이미지’ 때문입니다. 추운 겨울이 끝난 뒤 자연은 움트고, 인간은 계획을 세웁니다. 마치 “다시 시작해도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듯한 봄의 분위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자연스러운 희망과 용기를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봄을 단순한 계절이 아닌, 삶의 전환점처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감성의 계절, 봄의 낭만

 

벚꽃이 흩날리고, 살랑이는 바람 속에 사람들은 시적 감수성을 되찾습니다. ‘봄 타나 봐’, ‘봄이라 그런가’ 하는 말처럼, 봄에는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고, 누군가를 그리워하거나 사랑하고 싶어지는 감정이 일어납니다. 이는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호르몬의 변화, 온도의 상승, 시각적인 변화 등으로 인해 우리 두뇌가 자연스레 낭만을 느끼게 되는 현상입니다. 그래서 유독 봄에는 연애를 시작하거나, 고백하거나, 시를 쓰거나, 노래를 듣고 싶어지는 것이죠.

꽃과 색, 오감이 깨어나는 계절

봄은 시각뿐만 아니라 오감이 살아나는 계절입니다.

- 시각 : 벚꽃, 개나리, 진달래 등 형형색색의 꽃
- 후각 : 따스한 바람 속 자연의 향기
- 촉각 : 살짝 간지러운 봄바람
- 청각 : 새소리, 봄비 소리
- 미각 : 봄나물, 제철 딸기, 산뜻한 음식들

이처럼 봄은 모든 감각을 자극하는 계절로, 우리가 생기를 되찾고 삶의 즐거움을 더욱 또렷하게 느끼는 시기입니다.

문화와 추억 속에 녹아 있는 봄

‘봄날은 간다’, ‘벚꽃 엔딩’, ‘봄비’, ‘봄봄’…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봄은 문학과 음악, 영화의 중요한 테마가 되어왔습니다. 사람들은 봄과 함께 지난 사랑을 떠올리고,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며, 추억에 잠깁니다. 즉, 봄은 단순히 날씨가 좋은 계절이 아니라, 마음의 변화와 삶에 대한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주고, 우리 삶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상징적인 계절입니다.

봄을 사랑하는 것은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

우리는 봄을 사랑합니다. 그 이유는, 봄이 단순한 계절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의 가능성, 감성의 회복, 자연과의 교감, 그리고 우리 자신을 다시 만나게 해 주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봄은 곧, 희망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년 봄을 기다리고, 또 그 봄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