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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느리게 떠나기 좋은 달, 2월
2월에만 가능한 여행의 속도. 성수기가 지난 조용한 계절,
빠르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여행의 리듬을 이야기한다.
겨울 끝자락에서 만나는 느린 여행의 매력.
여행에는 저마다의 속도가 있다.
어떤 여행은 숨 가쁘게 움직이고,
어떤 여행은 멈추는 시간이 더 길다.
그리고 2월의 여행은
단연코 느린 쪽에 가깝다.
왜 하필 2월일까
성수기는 이미 지나갔고,
봄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2월은 여행지마저 숨을 고르는 시기다.
숙소도, 거리도, 사람도
모두 조금 느슨해진다.
그래서 이달의 여행은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다.
일정을 비워둘 수 있는 여행
2월에 떠나는 여행은
일정표가 빽빽할수록 어울리지 않는다.
점심을 언제 먹을지 정하지 않고,
어디를 갈지도 대략만 정한 채
그날의 기분에 맡기는 여행.
이 느슨함이
2월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다.
걷는 시간이 길어지는 이유
2월의 공기는 아직 차갑지만,
걷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온도다.
땀이 나지 않아 발걸음이 느려지고,
자연스럽게 주변을 더 보게 된다.
겨울의 흔적이 남은 풍경과
다가오는 봄의 기척이 동시에 보여
걷는 시간 자체가 여행이 된다.
속도를 늦추면 보이는 것들
빠르게 이동할 땐
놓치기 쉬운 것들이 있다.
닫혀 있는 가게의 셔터,
해 질 무렵의 골목,
창가에 앉아 오래 머무는 사람들.
2월의 여행은
이런 장면들을 자연스럽게 남긴다.
2월 여행을 더 잘 즐기는 방법
- 하루 일정은 한두 개면 충분하다
- 이동보다 머무는 시간을 늘린다
- 사진보다 감각에 집중한다
느리게 움직일수록
여행은 더 또렷해진다.
2월이 지나고 나서 남는 것
2월에 떠난 여행은
유난히 오래 기억에 남는다.
많이 보지 않았는데도,
많이 하지 않았는데도
이상하게 마음은 가득 찬 느낌.
아마도 그 이유는
속도를 늦췄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2월,
서두르지 않는 여행을 한 번쯤
허락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