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미국의 통상정책이 다시 한 번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재강조하며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교역국들은 미국의 새로운 무역 장벽과 관세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2017~2021년) 동안에도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통상정책을 펼쳤다. 2025년 재집권 이후에도 유사한 전략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한국의 자동차, 반도체, 철강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미국의 반중(反中) 기조가 강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은 미중 갈등 속에서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강화, 한국 수출 산업 위기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미국 제조업 보호를 위해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EU, 일본 등 여러 국가에 높은 관세를 부과한 전력이 있다. 2025년 재집권 후에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크며, 한국 수출 산업은 이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분야 중 하나다. 트럼프는 미국 내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 일본, 독일 등 해외 자동차 기업들의 대미(對美) 수출을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2018년 트럼프 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한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검토한 바 있다. 2025년 다시 이러한 조치가 부활한다면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한국 자동차 기업들은 미국 현지 생산을 더욱 확대해야 할 것이다.
반도체 산업 또한 중요한 이슈다. 미국은 2022년 ‘CHIPS and Science Act’를 통해 반도체 산업을 보호하고, 대중국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는 정책을 펼쳤다. 트럼프 정부가 이를 더욱 강화할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의 정책에 맞춰 공급망을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 특히, 미국이 중국과의 기술 협력을 더욱 강력하게 제한할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대중(對中) 수출 전략을 다시 정비해야 한다.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후 한미 FTA 개정을 강력히 요구했으며, 결국 2018년 한미 FTA가 일부 수정되었다. 2025년 트럼프 정부가 다시 출범하면, 한미 FTA를 재검토하고 추가적인 수정이나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FTA 재협상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기업들은 관세 혜택 축소 및 비관세 장벽 강화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을 강조할 것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하거나 생산시설을 확장하는 것이 요구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의 대중국 무역 규제가 강화될 경우, 한국 기업들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미국과의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중국 시장을 고려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트럼프 시대 한국 기업의 대응 전략
트럼프 정부의 통상정책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은 몇 가지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미국 현지 생산 확대
트럼프 정부는 ‘미국에서 생산하고, 미국에서 소비하라’는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들은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 대응책이 될 수 있다. 현대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은 이미 미국 내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도 적극적인 미국 시장 진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둘째, 미국 정부 및 의회와의 협력 강화
한국 경제단체 및 기업들은 미국 정부 및 의회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유리한 무역 조건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로비 활동을 강화하고, 현지 투자 확대 등을 통해 미국 정부와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을 다변화해야 한다.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동남아, 유럽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
넷째, 디지털 및 친환경 산업 강화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 속에서도 디지털 산업과 친환경 기술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 한국 기업들은 AI, 반도체, 친환경 에너지 기술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여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2025년 트럼프 정부의 통상정책은 한국 경제에 큰 도전이 될 것이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한미 FTA 재협상 가능성, 반도체 및 자동차 산업에 대한 규제 변화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한국 기업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은 미국 현지 투자 확대,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친환경 산업 및 디지털 기술 강화 등의 전략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한미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전략이 될 것이다.